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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알록달록 행복한 가을여행
작성자 김금주 등록일 2018-10-22 조회 379
게시판 본문의 첨부파일 이미지입니다. : 진천군 문해교육1.jpg

알록달록 행복한 가을여행
                                                               
                                                                                                                                    김금주 (진천군)

 

“선생님, 아까 불렀던 노래 불러요.”
“무슨 노래요?”
“나태주 선생님과 불렀던 노래요.”
“아! 네, 그럼 뻐꾹뻐꾹 뻐꾹새 노래할게요. 하나 둘 셋 넷, 뻐꾹뻐꾹 뻐꾹새 ~~”
노래를 부르면서 소녀 같은 학습자들의 모습에 교사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오갔다.
지난 10월 17일 진천군평생학습센터에서 공부하는 초등 1, 2단계, 예비 중학 학습자 24명과 교사 6명이 공주 백제의 숨결을 찾아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의 풍경이다. 흔히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 으레 흥겨운 트로트를 목청껏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 마련인데 오늘 현장학습은 진천군 버스를 이용했기에 버스에는 노래방 기계가 없었다. 언제나 씩씩하면서도 소녀티가 묻어있는 중학 학습자의 제안으로 버스에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건전한 노래가 시작되었다. 박수를 치면서 고향의 봄, 가을, 얼굴 등의 노래를 다함께 불렀다.

 

  현장학습 장소를 경주로 다녀오려고 했지만 당일 코스로는 너무 멀어서 공주로 정했다. 학습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제법 쌀쌀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약속 장소로 모였다. 버스는 8시 30분에 출발하였다.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찬조한 떡, 물, 사탕, 토마토를 나누어 먹었다. 공주에 도착하여 공산성으로 갔다. 먼저 단체 사진을 찍고 성을 돌았다. 햇살이 퍼지니 춥지 않아서 걷기 좋았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성곽을 걷다가 도토리를 줍기도 하며 일상 이야기를 하며 깔깔 웃다가 멋진 곳이 있으면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예쁜 소녀 같았다. 다음으로 공주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의 흐름도 알게 되었고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빗살무늬토기도 보았다. “아! 빗살무늬토기가 이렇게 생겼구나, 와! 신발이 왜 이렇게 커? 옛날 사람들은 발도 컸나봐!” 학습자들은 감탄하며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석갈비로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풀꽃 문학관으로 갔는데 뜻밖의 횡재를 했다. 말로만 들었던 나태주 시인을 직접 만난 것이었다. 급히 강의를 하러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도 멀리서 온 우리를 배려하여 함께 사진촬영도 해주고 손수 오르간 연주도 해줘서 우리는 ‘뻐꾹뻐꾹 뻐꾹새’ 노래를 합창했다.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짧은 여유를 보여주는 시인의 따스한 마음에 감동했다. 학습자들은 한껏 대접 받은 행복한 마음에 얼굴이 환해졌다. 마지막으로 마곡사로 갔다. 저마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과 노랗게, 빨갛게 피어난 국화와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렸다. 눈 가는 곳마다 작품이었다.  사진 찍기 정말 좋은 장소였다. 학습자들은 해맑은 미소로 사진을 찍었다.
 

  4시에 공주를 출발했다. 오후 간식으로 바나나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학습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진천이 가까워지니 빨리 도착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학습자들을 위하여 버스 기사는 먼 길로 조금 더 돌아서 시간을 끌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서 오늘 여행에 행복을 조금 더 보태주었다. 한 학습자는 “어려서 공부를 못 해서 한이 맺혔었는데 70이 넘었지만 공부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어려서 못 해본 것들 이제라도 하나씩 해보니 너무 좋아요. 그저 감사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진천에 도착한 학습자들은 이제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소중한 추억 하나씩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으로 학습자들뿐만 아니라 교사들하고도 더 가까워졌다. 늦깎이 학습자들의 삶에 행복 하나 얹어준 것 같아  여운이 길게 남을 감사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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