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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야기가 있는 만남 <맛남살롱>

증평군

사람이 살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평범했던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킬 만한 큰 일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건강할 때는 몰랐지만 아프고 나니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나 자신보다는 타인에 대한 봉사의 삶으로 살고자 선택한 문해교사의 길. 정봉희문해교사의 출발은 이렇게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며 시작되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김득신 문학관에서 초등학력인정반을 지도하고 있으며, 경로당, 장애인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찾아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성인 검정고시 교육생들을 위해 교육 재능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검정고시 시험 현장, 문해 골든벨 행사, 평생학습 한마당 축제 등 배움과 관련된 행사라면 어디서든 정봉희 문해교사를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다.
덕분에 해마다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 백일장 공모전 등에서 학습자들의 성과가 잇따랐다. 특히 올해에는 정 교사의 어르신 제자(?)가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 공모에서 상을 받아 성인 문해 10주년 기념 발간 시화집 「일흔살 1학년」100편에 수록되기도 했고, 정교사는 2022년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에서 한국평생교육학회장 상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정봉희 문해교사가 진심을 다해 교육현장에서 다져온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휘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김득신 배움학교 첫 졸업식에서는 정봉희 문해교사의 김득신 배움학교 교육생 23명이 초등학력을 인정받았다. 배움의 한(恨)이 녹아내리는 자리인 졸업식에서는 학생들도 울고, 선생님도 울고, 보는 이들도 울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어르신들이 ‘이름을 쓰고 글을 읽게 되니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선생님 덕분이다.’라며 하나같이 감사함을 표현했다.
때론 엄마 같고 때론 친구같은 모습으로 학습자들을 대하며,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의 학습자들을 위해 항상 웃늘 얼굴로 정성을 다하는 정봉희 교사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음 한 켠이 훈훈해 지는 따뜻한 감동은 물론, 본받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앞으로도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싶다.”며 밝힌 소박한 바람을 나타낸 정봉희 문해교사의 발걸음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덕분에 발전하는 증평 문해교육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