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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제중학교 한 현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파란만장했던 10박 12일간의 연수가 막을 내렸다. 정말 달콤하고 대단한 경험이었기에 작별의 순간에는 더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 같다.

난 연수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영어 자기소개를 작성하고 학교 원어민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보고 면접 예상질문을 수백 가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내 인생의 가장 값진 경험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면접관님과 영완이는 알겠지만, 너무 붙고 싶은 마음에 면접에 노래도 불렀다. 그 노래 한 곡 덕에 이 자리에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참 거대했다. 더 설명할 도리가 있겠는가. 케네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한 10분쯤 이동하자 맨해튼의 도시 전경이 버스 밖에서 새어나왔다. 그것이 우리가 본 첫 번째의 미국이었고, 대부분이 이 장면을 최고로 꼽지 않을까 싶다. GDP 세계 1위, 국방비에만 1000조를 쓴다 해서 붙어진 “천조국”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했다. 첫날 한울이와 밤에 침대에서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난 미국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첫날 품었던 기대는 마지막 날까지 깨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아이비리그 대학들,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한다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 뉴욕 최고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많은 사람이 버킷리스트로 꼽는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과 타임스퀘어 방문. 그 외에도 미국의 정치적, 과학적, 사회적 발전 모습을 담은 여러 명소 방문은 정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가이드님이 “누가 계획을 짰는지 참 알차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실 정도였다.

유쾌하지만은 않은 경험도 있었다. 가이드님이 첫날 한국은 천국이다. 라고 하신 이유를 정말 알 것 같았다. 길거리마다 대마를 피는 사람들, 나오지 않는 온수와 열리지 않는 호텔문까지 별의 별 경험을 다 해봤다. 난 심지어 인종차별도... 당했다. 왜 나한테만 이런 불행한 일이 자꾸 생기는지 억울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저 기뻤다. 미국이라서, 내가 미국에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끝이 다가올 때 쯤은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하루하루 일정이 알찼고, 내일은 도대체 얼마나 재밌는데를 갈지 하루하루 기대하며 지내는 뜻 깊은 10박 12일의 여정을 보냈다.

나에게 이번 글로벌 인재캠프는 더 넓은 세상에서 나를 확장시키고 성장시켜 줄 소중한 기회였다. 다양한 친구들과 낯설지만 설레는 미국 문화를 함께 접하며, 서로의 꿈을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 칙칙한 대제의 친구들만 만나보다가 다채롭고 활기찬 19명의 에너지에서 분명히 나도 얻은 게 있었고, 배운 점도 많았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박진욱 가이드님, 이종민 이사님 그리고 19명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글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글로벌 연수 사진 = 조민재 학생 제공]

충북인재 글로벌 연수 대제중학교 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