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대메뉴 바로가기
  • 최운실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이사장 인터뷰

사람

최운실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이사장 인터뷰

[사진=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최운실 이사장님]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 1988년 3월 10일 사회일반의 이익에 공여하기 위하여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지역사회교육에 관한 조사연구 및 자료개발을 추진하고, 전문적인 사회교육담당자를 양성하며 공익의 각종 교육기관 및 단체의 지역사회교육 활동을 후원하고 발전시킴으로써 평생교육 이념에 입각하여 국민의 자질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Q. 최운실 교수님 소개.

A. 안녕하세요. 최운실입니다.
전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2대 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아주대학교에서 정년을 마치고 명예교수로 있어요. 이곳 충북에서는 서원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중부의 허리에 근본이 되고 초심이 되는 헤드쿼터를 구축하는 평생교육의 전초기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평생교육진흥재단의 대표이자, 정주영 회장님이 1960년대에 만드신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에서 6대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국제교류협회 활동을 통해 가까이는 인도네시아 등과 사업이 시작되어서 앞으로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한국의 K-Culture와 함께 한국이 평생학습 문화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하나의 브릿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평생교육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평생교육을 처음에 접한 건 대학원 다닐 때였어요.
교수신문의 편집인이셨던 경기대학교의 이영수 교수님이 계셨어요. 그분께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를 한 번 가보라고 하셨었어요. 그때는 KEDI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입사 시험을 보고 입사를 했었죠.
그리고 유네스코에서 문해교육 세계 대상을 주최하는데 그 대회의 심사위원단이 각 대륙에서 한 명씩 선발돼요. 그 당시 김란수 광주대학교 총장님께서 심사위원단 임기가 막바지셨어요. 그때 그분께서 저에게 그 기회를 넘겨주셔서 세계 문해교육 대상 심사위원이 되었던 것이 저의 국제 활동의 모멘텀(성장 동력)이었어요. 그때 이후부터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유네스코와의 본격적인 연이 시작되었던 게 스물네다섯 살로 굉장히 젊을 때였는데 그때는 제가 영어를 잘 못했었어요. 영어 못해서 망신당하고, 외국 땅에서 미아가 되는 꿈을 많이 꿀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어차피 영어가 우리나라 말도 아니고 영어 못하는 게 흉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가서 떨지만 말자고 다짐하며 시작했던 게 오늘날까지 유네스코와 함께 국제 관계를 해오게 된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평생교육 박사라는 게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교육사회학 전공으로 들어가서 논문을 성인교육 분야로 쓰게 되었고, 그렇게 제가 우리나라 최초로 평생교육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를 받은 1호 박사가 되었죠.
이런 일들이 내가 평생교육과 관련된 길을 걷게 된 인생의 디자인에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된 사건들이에요.

Q. 평생교육 분야에서 최근에 가장 관심 가지게 된 것이 있으신가요?

A. 첫 번째로는 평생교육이 지역사회교육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빛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을 평생교육장학재단이 될 수 있도록 재단 정관을 변경했어요.
지난번에도 스물 네 개 기관에 장학금을 지급하여, 그 기관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어요. 이 일(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놀라울 정도로 완전히 바꾸는 평생교육 프로젝트를 계속 발굴하고 그런 프로젝트가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요즘 가장 보람이 있고 행복한 일이에요.
평생교육의 생명은 실천하는 데 있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말만하고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NATO(No Action, Talk Only)를 이제 끝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후배 양성, 차세대 평생교육 인재를 양성하는 거예요. 서원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평생교육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왔던 분들이 한 학기 만에 전문가처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이런 분들이 지역사회로 민들레 씨앗처럼 퍼져나가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생을 강단에 서 있는 중이에요.
세 번째로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잘 하지 않고 차별화된 틈새 영역 프로젝트의 개척자가 되어 남들이 걷지 않는 새로운 길에 첫 발자국을 내는 일을 하는 게 마지막 버킷리스트예요. 요즘 이런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미국까지 연결되었어요. 저도 평생교육 마을이나 평생교육 지역 활동가들을 돕는 그런 평생교육계의 울지마 톤즈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진=인터뷰 진행 사진]

Q. 평생교육 분야 외에 최근에 관심 가지게 된 것이 있으신가요?

A. UNU라는 *UN대학(*UN대학 : ‘72년 제27차 유엔 총회 결의에 의거 설치된 인간생존, 개발, 복지 등의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행동지향적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13개국에 위치함.)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직 없어요.
일본에 본부가 있고 전 세계 나라와 도시에 UN대학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지정을 받아서 UN대학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기후 변화, 탄소 중립, 생태계 자원 순환 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쪽으로 대한민국이 AI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과 연결해서 디지털화된 새로운 생태계, 지속가능발전교육(ESD)에 대한 토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어요.

Q. 현재 교수님께서 충북지역 평생교육과 관련하여 역할을 맡고 계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소개 때 말씀드렸듯이 서원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교통대의 김인숙 교수와 함께 충북지역의 평생교육융복합학회에서도 역할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청주에 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하는 여울림센터가 창립되었는데, 그때 ‘*호모 에스페란토(*호모 에스페란토 : 희망의 끈을 한 번도 놓지 않는 희망을 일구는 사람)의 새판을 짜는 사람들‘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어요.

Q. 작년 말 5차 평생교육진흥계획이 발표되었고 올해가 그 첫해인데, 앞으로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먼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모든 것에 대한 아카이브 즉, 허브가 되어야 해요.
사람, 기술, 정보, 역량, 프로그램 등 평생교육의 그 모든 것들을 집적하여 신경망 세포처럼 충북부터 전체가 움직이는 그런 헤드쿼터 사령부가 되어야 합니다. 5차 평생교육진흥계획이 발표된 것을 넘어서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해요. 6차, 7차로 가면서 ‘충북의 다음은 무엇일까?’, ‘충북의 정신 유산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아야 해요. 이런 글로컬 시대에서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에요. 가장 충북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거예요. 과연 우리의 다음 충북은 무엇일까, 왜 도대체 평생교육일까, 하는 소명의식이 중요해요.
그리고 일당백을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요. 그 인재는 학벌이 아니에요. 어떤 한 일에 집중하여 그 일을 위해서 모든 걸 걸 수 있는, 정말 뜨거운 열정과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나오는 그런 인재들이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결집되어야 해요.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일, 겉에 드러나 있는 뻔한 자원들만 쓰는 일을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평생교육의 무한대 자원을 잘 결합시켜서 놋워킹(Knots Working=매듭엮기)을 하여 충북만이 할 수 있고, 충북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충북 도민들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충북의 인재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역시 중요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게 될 일, 하고 있는 일을 진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미래 인재의 최고의 역량이에요. 그래서 직장이든 일이든 공부든 진짜 좋아서, 내가 주인이 되어서 하는 것이 바로 평생교육이 바라는 마지막 자아실현이에요. 더불어 살 수 있고, 늘 배우면서 살고, 늘 실천해가면서 사는 것이 바로 세계 시민의 모습이거든요. Beyond Rhetoric. 말로만 멋있게 하는 걸 끝내고 이제는 실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