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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찾아가는 전국8도 <생생 현장>

보다 먼 곳을 바라보기 위한 동행(同行)
‘2022년 충북·강원 평생교육 관계자 동행 워크숍’

  • 충북평생교육진흥원 김규영 전문연구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평생’을 다루는 업(業)만큼 멀리 바라보고 걸어야 하는 일이 또 있을까. 평생교육, 평생학습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동행은 멀리가기 위한 방법이자 서로를 위로하는 따스한 단어로 다가온다.

충북과 강원, 두 지역에서 같은 길을 걷던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자리했다. 충북과 강원 평생교육진흥원뿐만 아니라 시·군 현장에서 전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평생교육사들이 6월 강원도 강릉에 모여 동행(同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겼다. 바삐 움직이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멀리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모인 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22년 충북·강원 평생교육 관계자 동행 워크숍’
동행 1일차
‘2022년 충북·강원 평생교육 관계자 동행 워크숍’이 열린 강원도 강릉에 강원 12개 시·군 31명, 충북 7개 시·군 19명, 모두 50명 모였다. 손인주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의 환영사와 정초시 충청북도평생교육진흥원장의 축사는 말그대로 모두 이렇게 함께한 동행의 자리를 축하하고 환영하는 의미를 담았다. 1박 2일의 일정의 워크숍은 기조강연, 우수사례 공유 이그나이트, 직무연수 강의로 구성되었으며, 정식 일정에 앞서 참여한 각 시군 간 인사소개가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숍을 공동 주최한 손인주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좌)과 정초시 충청북도평생교육진흥원장(우)


개척의 역사를 지닌 평생교육에는 앞으로 걸어야할 길을 알려주는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없다.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에 있는 도덕법칙’으로 철학자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에서 묘사한 것과 유사하게, 평생교육의 근간이 된 철학적 이론들을 나침반 삼아, 길을 만들어온 실천가들의 의지가 지금까지의 길을 만들어온 원동력이었다. 멀리가기 위해서 모인 자리에서 걸어온 길을 확인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워크숍의 시작은 연세대학교 이관춘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평생교육으로 상상하는 네가지 미래’라는 주제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 배움의 본질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자리가 되었다.
행사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 강원과 충북의 참가자들
기조강연을 진행 중인 이관춘 교수이그나이트 사회를 맡은 임경수 교수
본질과 방향을 검토한 뒤 이어진 자리는 각자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2개 광역단체, 19개 시·군에서 모인 평생학습사들은 담아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그나이트 기법으로 풀어내었다. 많고 많은 이야기 중에 한 가지만을 우수사례로 꼽아, 한정된 시간에 풀어내기 까지 각자 고민이 많았을터, 15초 간격으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슬라이드가 모두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다. 각기 다른 지역임에도 비슷한 길을 걸음으로서 할 수 있는 공감, 유사하면서도 다른 결로 풀어내는 차이에서 발견한 지혜, 생각하지 못했던 길을 알게 되는 새로움 등 이그나이트 발표가 종료되고 이어지는 질문 응답은 참가자 각자에게 많은 감정을 불러왔으리라.

이그나이트 발표를 진행 중인 참가자들
동행 2일차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인연, 새롭게 넓힌 인맥, 동반자들과 함께한 짧은 여름밤이 지났다. 한밤에 짧은 시간이나마 공유의 시간으로 힘을 재충전하였다. 현장 실무로 돌아가기에 앞서 직무교육 연수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평생교육 담당자 역량강화를 위한 직무연수는 2가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다. 첫 시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조우진 교육본부장의 지속가능발전정책의 동향과 개념을 소개하고, 실천사례를 살펴보는 자리. 세계적으로 주요한 지표로 꼽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바탕으로 시민교육 이해에 초점을 맞춘 강의로 국제 동향을 다시 한 번 검토하였다.

직무교육 2번째 강의는 평생교육 사업 기획에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자리였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 허지숙 교수와 와이즈컨설팅 이한나 대표는 참가자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도록 유도해 통해 창의적 사고를 통한 사업 아이디어 구상의 시간을 만들었다. 간단한 아이스 브레킹 이후 팀을 나누어 팀활동이 시작되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쓰고, 팀 별로 주제를 만들어 모았다. 팀원 간에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결과물은 다시 각 팀에게 공유 발표로 이어졌다. 서로가 가지고 있던 어려움은 공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배움이 된다. 공감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만큼 다음 길을 걸어가는데 힘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평생교육사업 기획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동행의 마지막은 이렇게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다시 각자의 먼 길을 걷기 위한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광역 간 지자체 평생교육 현안을 더 깊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는 우수사례 공유를 넘어 직접 현장 방문을 통한 체험”등을 말하며 광역 단위로 교류의 장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다같이 나누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싣고 다시 현장으로 나아갈 시간. 어제, 오늘, 같은 길을 걷는 여럿이 모여 내일 더 걷기 위한 힘을 얻었다. 여전히, 그리고 ‘평생’ 토록 걸어야 할 길이기에 앞으로도 동행의 의미는 언제고 계속될 것이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번 워크숍에서는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가 사용되었다
워크숍이 열린 강원도 강릉시. 강원 12개 시·군 31명, 충북 7개 시·군 19명, 모두 50명이 ‘동행’했다.